제가 건담에 입문한 계기가 되는 시리즈는 기동전사 Z건담 시리즈였습니다. TV판 뿐만 아니라 극장판도 모두 섭렵했었고, 프라모델을 만들고 콜렉터가 되게 만든 그야말로 저에게는 최고의 건담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은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뛰어난 메카닉 디자인과 복잡한 정치·전쟁 서사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주인공이 탑승하는 상징적 기체부터, 한두 회만 등장하는 마이너 기체, 외전에서만 확인 가능한 유니크한 기체들까지 총망라된 모빌슈트(MS)들이 등장합니다. 본 글에서는 Z건담에 등장한 모든 계열 기체들을 주역, 마이너, 외전으로 나누어 성능과 디자인, 설정 등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주인공 기체들 - 제타 건담, 백식, 마크 II
기동전사 Z건담 시리즈의 주인공 기체들은 고유의 존재감과 강력한 성능으로 시리즈 내내 중심을 이룹니다. 대표적으로 MSZ-006 제타 건담은 카미유 비단이 조종하는 기체로, 변형 기믹(Wave Rider)을 통해 고속 기동과 공중전이 모두 가능한 혁신적인 기체입니다. 빔 사벨, 빔 라이플, 하이퍼 메가 런처 등 막강한 무장을 갖추고 있으며, 사이코뮤 시스템은 없지만 뉴타입 전용에 가까운 반응성을 보여줍니다. RX-178 건담 마크 II는 초반 주역 기체로, 에우고가 티탄즈로부터 탈취한 기체입니다. 초기형 건담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더욱 개량된 프레임과 출력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전투에 활용됩니다. 특히 릭 디아스 등과 함께 작전 시 뛰어난 협업 능력을 보여줍니다. 백식은 샤아 아즈나블(아트로 바지나)이 탑승한 금빛 기체로, 가변 기체는 아니지만 극도로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주요 전투에서 활약합니다. 메가 바주카 런처라는 특수 병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샤아의 전용기’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체중 하나가 바로 이 백식이고, MG(Master Grade)만 버전별로 수십번 만들어 봤고 일본의 프로 모델러가 만든 도색 완성작도 여러점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또 다른 취미생활인 브롬톤 자전거도 나만의 백식 버전으로 커스터마이징(나중에 기회가 되면 블로그에 업로드 하겠습니다.) 할 정도이니 저의 최애 기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이너 기체들 - 바운드 독, 가자 시리즈, 하이잭
Z건담에는 짧게 등장했지만 독특한 개성과 기능으로 주목받은 마이너 기체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NRX-055 바운드 독은 티탄즈 측에서 개발된 고출력 사이코뮤 탑재형 기체로, 로자미아나 포우 아무 같은 강화인간이 조종합니다. 독특한 기체 형태와 팔이 연장되는 구조, 판넬과 같은 병기를 탑재한 설정은 사이코 건담 시리즈와의 연계를 보여줍니다. 가자-C / 가자-D는 액시즈(나중의 네오 지온) 측에서 개발한 양산형 모빌슈트로, 하이잭이나 릭 디아스 같은 지구연방계 기체들과는 전혀 다른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가변형 MS이지만 성능은 제한적이며, 주로 양산형으로 다수 등장해 전투 장면의 배경을 구성합니다. 하이잭(Hizack)은 지온 잔당의 기체 기술을 흡수한 지구연방군 티탄즈에서 개발한 기체로, Z건담 초반 전투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구형 자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일부 파일럿용 하이잭 커스텀 기체도 존재합니다. 비록 성능은 최신 기체에 미치지 못하나, 역사적 연결고리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전 및 확장 기체들 - 제타플러스, 디제, 사이코 건담 시리즈
애니메이션 본편 외에도 다양한 외전 및 게임, 소설을 통해 등장하는 Z건담 계열 기체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제타플러스(Zeta Plus)는 제타 건담을 베이스로 양산형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기체로, 다양한 색상과 타입(테스트형, 고기동형 등)이 존재합니다. 특히 U.C.0080년대 이후의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그 파급력이 이어집니다. MSK-008 디제는 하와이 바다를 떠올릴 수 있는 옥빛(?) 푸른색에 마스크가 인상적인 외눈 기체로, 아무로 레이가 직접 조종합니다.(디제는 극장판에는 등장하지 않고 TV판에만 등장하는데 기동전사 건담 주요 캐릭터 중 건담하면 떠 올리는 아무로 레이가 지온을 대표할 수 있는 외눈 전용기에 탑승하는게 말이 된다 안된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들로 극장판에서 순삭당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릭디아스는 아무로 레이의 전용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디제는 릭 디아스 계열의 개량형이며, 육전과 근접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편에서는 활약이 짧지만 외전 작품을 통해 성능과 기동력 설정이 구체화되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아무로 레이 전용기중 유일한 외눈 기체이기도 하죠!! 그리고 사이코 건담 MK-II는 강화인간 로자미아와 포우가 조종한 거대 모빌 아머형 기체로, 판넬, 빔, I-field 등 다수의 장비를 보유한 ‘움직이는 전함’이라고 할만 합니다. 사이코 건담 계열은 건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뉴타입과 강화인간 중심의 전투 체계를 상징하는 존재로, 이후 다른 건담 시리즈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Z건담에 등장하는 기체들은 단순한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기체의 상징성, 마이너 기체의 개성, 외전 기체들의 연결 고리까지 모두 건담 세계관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체들을 알고 나면 Z건담을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팬이라면 각 기체의 설정과 연계성을 파악하면서 다시 한 번 시리즈를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