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디아스(Rick Dias)’는 기동전사 제타건담 초반부에서 에우고 측 파일럿들이 주력으로 운용한 양산기이며, 샤아 아즈나블(쿠와트로 바지나)의 초기 탑승기로도 유명합니다. 건담이 아님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중후한 체형, 짙은 붉은색 컬러로 큰 인상을 남긴 기체이며, 프라모델로도 꾸준히 인기 있는 제품입니다. 본 글에서는 릭 디아스 프라모델을 등급별로 비교 분석하여, 조립 난이도, 가동률, 프로포션, 도색 완성도 등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무등급/구판 릭 디아스 – 아재들의 꿈과 희망
무등급/구판 프라모델은 전부 크와트로 버지나 컬러로 상품화되었습니다.
구판 제품 중에선 1/100 스케일 제품이 가장 평이 좋았으나, 1/100 역시 모든 릭 디아스 킷의 문제점인 “자세가 안 나온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릭 디아스는 신체 구조상 유연하게 자세를 잡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상당히 어정쩡한 자세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발이 엄청 길고 통짜라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이 긴 발 때문에 지면에 서 있는 모습으로 전시하려면 무조건 차렷 자세로밖에 세워둘 수 없었죠. 그렇지만 등빨이 워낙 좋은 모빌슈트라 그냥 차렷자세로 전시해둬도 봐줄만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구판 1/144 스케일 키트는 빔 피스톨이 세 정 들어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정은 백팩에 수납하는 용도고, 한 정은 슬라이드식 개머리판을 전개한 형태의 오른쪽용 피스톨입니다(슬라이드는 안 되는 접착식). 릭 디아스의 빔 피스톨 개머리판을 볼 수 있는 것은 먼 훗날 로봇혼 ver. A.N.I.M.E.가 나올 때까지 1/144 구판 건프라가 유일했었습니다. 무튼, 없는거 보단 나으니 이 시기에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아니였나 추억해 봅니다.
HG 릭 디아스 – 무난한 입문용, 안정된 조형과 단단한 구조
HGUC 릭 디아스는 2002년에 발매된 HGUC No.037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1/144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시 기준으로 매우 안정적인 설계와 독특한 외형을 잘 구현한 모델입니다.
전체적으로 뚜렷한 덩치와 묵직한 체형, 그리고 짙은 빨강/검정의 색 조합이 잘 재현되어 있어 도색 없이도 존재감이 강합니다. 조립은 비교적 간단하며, 무게 중심이 낮고 자세 유지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가동성은 다소 제한적인 편으로, 특히 허리 회전과 다리의 전후 가동폭이 좁습니다. 하지만 어깨 가동과 팔 움직임은 준수하며, 무장 구성도 단순해 조립 난이도는 낮습니다.
HGUC 릭 디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설계와 무난한 프로포션입니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입문자나 클래식 건프라 팬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MG 릭 디아스 – 묵직한 프레임과 우직한 조형, 고전 명작
MG 릭 디아스는 2003년에 발매된 MG No.070으로, MG 라인업 중에서도 비교적 초기 제품에 속하지만, 구조적 완성도가 높아 명작으로 평가받는 제품입니다.
외형은 HG에 비해 훨씬 더 중량감 있고 볼륨감 있는 프로포션을 자랑하며, 1/100 스케일다운 디테일과 파츠 분할이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내부 프레임도 부분적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완성 후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가동률은 시대의 한계로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무릎 굽힘, 허리 회전은 제한적이지만, 어깨와 팔의 움직임은 준수합니다. 특히 다리 부위의 움직임은 무게 중심 유지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스탠드 없이도 안정적인 디스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조립 난이도는 중급자용이며, 부품 수도 많지 않아 MG 입문자에게도 적당합니다. 다만, 최신 MG에 비하면 색분할이나 가동 기믹이 단조로운 편입니다.
RG & PG 릭 디아즈 – 미출시 제품, 팬들의 대기 목록 1순위
2025년 기준으로 릭 디아스는 RG, PG 등급으로 발매된 적이 없습니다. RG 라인업은 주로 주역 기체나 디자인이 세밀한 기체에 집중되어 있어, 릭 디아즈처럼 둥글고 중량감 있는 기체는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P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릭 디아스는 기체의 구조상 정교한 내부 프레임, LED 기믹, 디테일 설계의 확장성은 다소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MG 릭 디아즈의 리바이즈 혹은 Ver.2.0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며, 리디자인 및 신규 해석을 기반으로 한 HG 리바이브 또는 RG 개발이 유망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릭 디아스는 프라모델화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HG와 MG에서만큼은 확실한 존재감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기체입니다. 각 등급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HGUC: 입문자에게 적합. 조립 간단, 안정된 자세, 고전적인 맛
- MG: 중급자용. 프로포션 우수, 디테일 향상, 고급스러운 외형
- RG/PG: 미출시. 향후 발매 기대작
릭 디아스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샤아 아즈나블의 초기 탑승기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특유의 실루엣과 안정된 조형 덕분에 지금도 충분한 구매 가치가 있는 프라모델입니다. 현존 제품의 한계를 이해하고 조립에 도전해보면, 건프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