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이나 필라테스처럼 선불로 장기 회원권을 결제해야 하는 운동시설을 이용할 때, 가장 불안한 순간은 바로 “혹시 갑자기 문 닫아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일 거예요.
실제로도 예고 없이 휴·폐업을 해버리는 일명 “먹튀” 사례가 계속되면서, 3개월·6개월·1년 등 장기 회원권을 끊었던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드디어 제도적으로 칼을 빼 들었습니다.
바로 헬스장·요가·필라테스 업종 전체에 대해 보증보험·안심결제 등 보상 수단의 표시를 의무화한 거예요.

1. 헬스장·필라테스 먹튀가 왜 이렇게 자주 생겼을까?
운동시설 회원권 구조는 대부분 장기 선불 결제입니다.
한 달 단위로 결제하는 것보다 3개월, 6개월, 1년권이 훨씬 저렴하다 보니, 처음 운동을 시작하실 때 자연스럽게 장기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를 일부 시설이 악용했다는 점이에요.
- 회원권 선결제 →
- 잠깐 영업하다가 →
- 갑자기 휴업·폐업, 연락 두절…
특히 요가·필라테스 업종은 체육시설법 적용 대상이 아닌 곳도 많아서,
관리·감독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그만큼 제도적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웠습니다.
2. 반복된 피해의 근본적인 문제: 정보 부족 + 보상체계 부재
먹튀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 시설마다 가격 체계가 제각각이고,
- 중도 해지 시 환불 기준도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았고,
- 폐업을 대비할 수 있는 보상 체계(보증보험·안심결제 등)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기 결제를 해버린 뒤에야 “폐업했는데 환불이 안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미 문을 닫아버린 시설을 상대로 개인이 대응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려웠습니다.
3. 공정위가 내놓은 해법: 정보 공개 + 보상체계 의무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요정보고시 개정안」을 통해 제도를 손봤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이제는 헬스장·요가·필라테스 시설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반드시 공개해야 합니다.
① 보증보험 가입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
- 보증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
- 보장 기관(어디 보험사인지)
- 보장 기간(언제까지 보장되는지)
- 보장 금액(얼마까지 보장이 되는지)
이제는 회원이 등록 전, 폐업 시 어느 정도까지 환불·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 거예요.
② 필라테스·요가 시설의 가격·환불 기준 공개 의무
필라테스·요가 시설은 다음 내용도 홈페이지, 사업장 게시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비스’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합니다.
- 기본 수업 구성(주 몇 회, 회당 시간 등)
-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항목 (예: 개인 PT, 추가 기구 이용 등)
- 중도 해지 시 환불 기준 (얼마를, 어떻게 돌려받는지)
예전처럼 상담 과정에서만 대충 구두로 설명하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미리 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된 정보”로 관리하게 된 겁니다.
4. 보증보험만이 답이 아니다? 안심결제 서비스(킵페이)의 등장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기 쉬운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개정안에서 단순히 “보증보험만 가입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보증보험에 상응하는 다른 피해 보상 수단”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보증보험에 상응하는 다른 피해 보상 수단 가입도 포함
예) 체육시설이 휴·폐업한 경우 피해보상이 가능한 안심결제 서비스(예: 킵페이 등)
즉, 시설이 반드시 보증보험 상품만 이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안심결제 서비스(예: 킵페이)처럼 체육시설의 휴·폐업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운동을 지속하도록 지원하거나 잔여 결제금액 환불까지 처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도 정식 피해보상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보증보험은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모든 소규모 운동시설이 쉽게 도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안심결제 서비스(예: 킵페이)는 시설과 회원 모두에게 진입장벽이 낮고, 운영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증보험 = 보험사가 보상 책임을 지는 방식
- 안심결제(킵페이 등) = 체육시설의 문제 발생 시 소비자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고, 필요 시 잔여 결제금액을 환불해주는 방식
공정위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소비자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5. 앞으로 운동시설을 선택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이제 헬스장·필라테스를 등록할 때는 가격만 보지 마시고, 다음 질문을 꼭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 ① 이 시설은 보증보험에 가입했나요?
- ② 보증보험이 아니라면, 안심결제(예: 킵페이) 같은 제3자 보상 시스템을 쓰고 있나요?
- ③ 중도 해지 시 환불 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되어 있나요?
- ④ 기본 서비스와 추가 비용 항목이 투명하게 안내되어 있나요?
이 네 가지만 체크해도, 장기 회원권으로 인한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6. 소비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는 보통 “가격 할인”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한 번 등록할 때 3개월, 6개월, 1년권까지 과감하게 끊어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처럼 폐업 소식, 환불 분쟁 사례를 자주 접하다 보면, “혹시 또 먹튀 아니야?” 라는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공정위 제도 변화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 시설이 보증보험·안심결제 등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 그 내용을 미리 공개하고 있는지,
- 소비자가 스스로 위험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지가 중요해진 거죠.
앞으로는 “어디가 더 싸냐?”보다
“어디가 내 돈을 안전하게 지켜주느냐?”가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공정위의 중요정보고시 개정은 단순히 보증보험을 권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보증보험 + 안심결제(킵페이 등) 같은 다양한 보상 체계를 공식적으로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변화입니다.
헬스장·필라테스·요가 시설을 선택하실 때, “보증보험 또는 안심결제 같은 안전장치가 있는지” 한 번만 더 확인해 보시면,
조금 더 안심하고 장기 회원권을 선택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는 운동 결심만큼이나, 내 돈과 권리를 지키는 방법도 함께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