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제타건담’은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깊이 있는 전개와 상징성 있는 메카닉 디자인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급 기체인 ‘백식’이 존재합니다. 금색으로 빛나는 독특한 외형, 파일럿 샤아 아즈나블(당시 퀘트로 바지나)의 상징적 존재로서의 무게감, 그리고 전투에서의 강력한 성능까지, 백식은 단순한 로봇을 넘어서 제타건담의 핵심 상징 중 하나입니다. 본 리뷰에서는 백식의 기체적 특징, 파일럿과의 관계, 그리고 디자인과 성능의 밸런스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 세계관 속 백식의 포지션
백식은 U.C.0087, ‘그리프스 전역’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기동전사 제타건담’에 등장하는 모빌슈트입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퀘트로 바지나(샤아 아즈나블의 가명)가 직접 탑승한 이 기체는, 반지온 연합군인 ‘에우고’ 소속으로서 정치적, 전술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건담 타입이 가지는 전형적인 흰색과 파란색의 배색을 거부하고 금색의 외장을 채택한 백식은, 당시 지온 계열의 파일럿이 연방계 기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브랜딩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백식의 이름 ‘100식’은 ‘완전한 기체’를 의미하며, 개발 코드명 ‘델타 건담’에서 시작해 시험기체로부터 실전형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개 내에서 백식은 에우고와 티탄즈 간의 전쟁 중 주요 전투에 자주 투입되며, 그 고유의 기동성과 중거리 전투 능력을 통해 극 중 중심 전투력을 담당합니다. 특히, 메가 바주카 런처를 사용하는 장면은 시리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백식이 단순히 ‘이쁜 기체’가 아니라 강력한 전투 플랫폼임을 증명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백식과 샤아의 연결고리
‘기동전사 제타건담’은 이전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에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 있으며, 등장인물 샤아 아즈나블은 퀘트로 바지나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백식은 그가 탑승하는 전용기체로, 샤아의 철학, 이상, 전술적 사상을 모두 담아낸 상징적 기체로 평가됩니다. 샤아는 전작에서 붉은색 자쿠로 ‘붉은 혜성’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금색의 백식을 선택하면서, 그의 내면 변화와 정치적 입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지온의 적이 아닌 인류 전체를 위한 전투’라는 신념 아래, 백식은 단순한 전투 기체가 아닌 샤아 자신의 변화를 나타내는 매개체였던 것입니다. 작중 백식은 제타건담, 마크 II와 함께 에우고의 3대 주력기 중 하나로 활약합니다. 특히 샤아의 탁월한 조종 실력과 결합되어, 단일기체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이는 후속작 ‘기동전사 건담 ZZ’와 극장판 ‘샤아의 역습’에까지 이어지는 인물 서사의 중요한 기점으로 작용하며, 백식이 단순한 기계적 장비를 넘어 이야기 중심의 기호로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메카닉 디자인과 전투 성능 분석
백식의 가장 큰 특징은 눈에 띄는 금색 외장입니다. 이는 ‘미라 코팅’이라 불리는 특수 반사 코팅 기술로, 빔 병기의 일부를 반사하는 방어적 기능을 내포합니다. 전투 시, 고속 기동과 원거리 타격에 특화된 설계가 강점이며, 기본 무장인 빔 사벨, 빔 라이플 외에도 초대형 무장인 메가 바주카 런처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전술적 응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백식은 ‘변형 기체(델타 건담)’ 계획의 파생형으로, 변형 기능은 제거되었으나 기동성과 안정성은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실전에서 생존 가능한 고기동 전투기체’라는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결과물로, 프로토타입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완성도 높은 기체라 평가됩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기존 건담의 각진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외형을 지녔고, 안테나 및 어깨 파츠 등에서 ‘지휘관용’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프라모델 팬들과 피규어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실제 MG, RG 라인업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식은 단순한 메카닉 그 이상입니다. ‘기동전사 제타건담’의 핵심 세계관을 구현하는 동시에,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인물의 사상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디자인, 실용적인 전투 기능, 극 중 상징성까지 갖춘 백식은 건담 팬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체입니다. 이 글을 통해 백식의 깊이 있는 매력을 재발견하셨다면, 관련 프라모델이나 설정집을 직접 탐독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